이런 저런 얘기 25

꽃이 진다해도

23년 4월 15일 원래는 한강을 갈까 했는데. 비가 온다. 진달래꽃이 만발했던 곳을 찾아나 볼까. 집을 나섰다. 빡빡산(오패산)을 가로질러 북서울 꿈의 숲 쪽으로 갔다. 철죽이 피기 시작하고 흰철죽은 활짝 피웠다. 소나무의 솔방울이 쌍방울인가? 진달래 능선에 다달랐다. 꽃 잎은 지고 겨우 몇 잎만 남아 있다. 꽃잎보다 새 나뭇잎이 덧보인다. 그냥 집으로 갈까 말까. 여기까지 왔는데 북서울꿈의 숲으로 가볼까. 수양버들이 상춘객(賞春客)을 가린다. 적당히 가린다. 조금이라도 틈이 있으면 각종의 꽃이 가득한 화단이 있다. 시간이 여유롭다. 여기까지 왔으니 우이천을 가보자. 우이천으로 들어가는 곳에 튜립 밭이다. 종류도 여러 가지다. 우이천 제방길에 쉬어가는 의자가 있다. 봄꽃의 나머지가 차지하고 있다. 징검..

추위를 참는다는 것

빡빡산(梧牌山) 은 가끔 몸이 찌뿌드드할 때 오르는 산이다. 빡빡산(梧牌山) 입구에 동절기 임시 경로당이다. 비닐이 정자를 둘러싸고 있다. 정자안에서 사람들이 추위를 피하고 따들썩 하고 있다. 빡빡산에 아직도 눈이 싸여 있다. 몹시 미끄럽다. 눈은 나무밑동을 덮어 나무가 짙은 초록색을 띠고 촉촉하다. 조그마한 나무은 분명 말라 있는 것 같아 보이다, 비록 말라 버린 것 같은 소목도 온기가 있는 모양이다. 주위에 눈이 녹고 있다. 그 옆에 있는 돌과 이끼도 눈을 녹이고 있다. 살아 있다. 맨드라미도 말라 있다. 맨드라미는 온기가 없다. 그냥 있을 뿐이다. 추운날에 추위를 견디는 것은 나무는 안다. 눈이 포근히 감싸고 또 곧 추위가 가고 봄날이 오는 것을 전기불이 하나 둘 켜지고 있다. 경노당에서 추위를 참..

홍예교의 사랑이야기

건국대 일감호(一鑑湖)에는 홍예교과 박물관앞 호석(虎石)이 있다. 일감호 일대는 조선시대에 말을 키우던 목장의 습지였다. 습지를 개발하여 그 물길을 모아 만든 호수가 일감호(一鑑湖)이다. 원래 “활수천(活水泉)”이라는 우물이 있어 일감호의 물을 공급하였다고 한다. 활수천의 많은 물이 일감호를 가득 차게하고, 거울처럼 많게 보이게 한 것이다. 마음을 맑게 수양한다는 상징을 담고 있다. 상허(常虛) 선생(先生)은 그림처럼 일감호를 두호수로 만들어 두 호수가 만나는 홍예교를 만들었다. 두 개의 호수가 만나 한 개의 호수가 되고, 홍예교를 건너는 사람이 서로 만나기도 하고 헤어지지도 한다. 홍예교(虹霓橋을 뜻풀이 하면 홍예(虹霓)의 홍(虹)자는 뜻을 나타내는 벌레훼(虫 뱀이 웅크린 모양, 벌레)部와 음(音)을 ..

칼바위능선을 따라

화계사 뒷 쪽을 계곡을 따라 능선에 올라가면 칼바위능선이 시작된다. 칼바위능선는 경사가 급하고 험준하다. 위험하기도 하다. 능선에 오르면 멀리 도봉산(道峯山), 수락산(水落山), 남산(南山), 관악산(冠岳山)이 보인다. 능선 끝에 북한산성이 있고 산성 오른쪽에 대동문(大東門)이 보인다. 대동문을 지나 저 멀리 동장대(東將臺)가 보이고 그 뒤에 삼각산(三角山)이다. 삼각산은 만경대(萬景臺), 백운대(白雲臺), 인수봉(仁壽峰)으로 구성되어 있다. 만경대(萬景臺)는 또 만수봉(萬壽峰)이라고도 한다. 삼각산의 봉우리는 장수하기를 바라는 우리의 염원(念願)을 상징하는 것이 아닌가. 삼각산으로 가는 칼바위 능선을 따라 바위와 바위 사이에 자라는 나무가 있다. 그 많고 많은 나무들 중에 이 나무는 척박(瘠薄)한 터전..

봄맞이

국수역에서 남한강(南漢江) 잿들로 가는 들판이다 자작나무가 한 가지 무늬를 만들어 이채롭다. 밭에선 봄나물을 캐고 있다. 혼자서 쥐불(鼠火)을 놓고 있다. 쥐불(鼠火)는 정월 첫 쥐날에 쥐를 비롯한 해로운 동물과 잡귀를 쫓고 논둑과 밭둑에 불을 놓거나 불놀이를 하는 세시놀이다. 쥐불(鼠火)는 신성하게 봄을 맞이하고 잡초를 태움으로써 해충의 알을 죽여 풍작을 기원하며, 봄에 새싹이 날 때 거름이 된다.

모두가 안녕(安寧)하기를 기원(祈願)

골짜기에서 얼음이 녹아 굽이굽이 흘렀다. 구천폭포(九天瀑布)에서에서 포말(泡沫)이 생기고 물은 깨끗이 정화(淨化)된다. 정화수(井華水)가 되었다고 해도 좋다. 정화수로 모든 악귀(餓鬼)를 말끔히 씻어 버리자. 한 층에 한 가지 벽사(辟邪)로 여러 층을 쌓아 석탑(石塔)이 되었다. 석탑을 쌓아 모두가 안녕(安寧)하기를 기원(祈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