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얘기

꽃이 진다해도

김시동 2023. 4. 1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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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한강을 갈까 했는데. 비가 온다.

진달래꽃이 만발했던 곳을 찾아나 볼까. 집을 나섰다.

빡빡산(오패산)을 가로질러 북서울 꿈의 숲 쪽으로 갔다.

철죽이 피기 시작하고

흰철죽은 활짝 피웠다.

소나무의 솔방울이 쌍방울인가?

진달래 능선에 다달랐다. 꽃 잎은 지고 겨우 몇 잎만 남아 있다. 꽃잎보다 새 나뭇잎이 덧보인다.

그냥 집으로 갈까 말까. 여기까지 왔는데 북서울꿈의 숲으로 가볼까.

수양버들이 상춘객(賞春客)을 가린다. 적당히 가린다.

조금이라도 틈이 있으면 각종의 꽃이 가득한 화단이 있다.

시간이 여유롭다. 여기까지 왔으니 우이천을 가보자.

우이천으로 들어가는 곳에 튜립 밭이다. 종류도 여러 가지다.

우이천 제방길에 쉬어가는 의자가 있다. 봄꽃의 나머지가 차지하고 있다.

징검다리을 건너 뚝방의 꽃잔치를 본다.

벌리교가 보인다. 벌리교 위에 한 쌍의 남녀가 보인다.

벌리교 밑에서 보면 또 다른 그림을 볼 수 있다.

저 멀리서 트럼벳 소리가 들린다. 다리밑에서 연주한다. 관람객의 수는 별 의미가 없다.

 

한 꽃이 지고나면 다른 꽃이 핀다. 꽃은 지고 기억에 저장될 뿐이다. 또 다른 꽃이 진 공간을 채운다. 꽃이 진다해도 슬퍼하거나 괴로워하지 않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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