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빡산(梧牌山) 은 가끔 몸이 찌뿌드드할 때 오르는 산이다.
빡빡산(梧牌山) 입구에 동절기 임시 경로당이다. 비닐이 정자를 둘러싸고 있다.
정자안에서 사람들이 추위를 피하고 따들썩 하고 있다.
빡빡산에 아직도 눈이 싸여 있다. 몹시 미끄럽다.
눈은 나무밑동을 덮어 나무가 짙은 초록색을 띠고 촉촉하다.
조그마한 나무은 분명 말라 있는 것 같아 보이다,
비록 말라 버린 것 같은 소목도 온기가 있는 모양이다. 주위에 눈이 녹고 있다.
그 옆에 있는 돌과 이끼도 눈을 녹이고 있다. 살아 있다.
맨드라미도 말라 있다. 맨드라미는 온기가 없다. 그냥 있을 뿐이다.
추운날에 추위를 견디는 것은 나무는 안다.
눈이 포근히 감싸고 또 곧 추위가 가고 봄날이 오는 것을
전기불이 하나 둘 켜지고 있다.
경노당에서 추위를 참고
또 미끄러운 눈 위를 걸으면서 추위를 참는 다는 것은 곧 봄날이 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제 집으로 가야할 시간.
불이 켜있고 따뜻한 우리 집이 기다리고 있다.
겨울에 나무도 우리도 추위를 극복하고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