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에서 이 더운 때에 기우제(祈雨祭)를 지냈다.
숲이 우거진 종묘에도
덥기는 더운가 보다 왜가리도 중지(中池) 향나무 그늘을 찾아 쉬고 있다.
이 덥고 비가 오지 않을 경우에 조선시대 종묘에서 기우제(祈雨祭)✼1를 행하였었다.
조선시대에 국가를 종묘사직이라 했다,
종묘(宗廟)의 주된 말은 묘(廟)이다.
묘와 관련된 말에 묘산(廟算)✼2이란 말이 있다. 묘산은 전쟁에 앞서 조정에서 세우는 계책이라 한다.
또 탑묘굴(塔廟窟)이란 말이 있다. 인도 석굴 중 차이티야(Chaitya)식 석굴(石窟)이 중국에서는 탑묘굴(塔廟窟)이라 한다.
묘산에서 묘는 왕과 신하가 있다면 탑묘굴에서는 부처와 스님이 계신다. 종묘 정전에 선왕(先王)과 공신당(功臣堂)에 공신(功臣)이 있다.
묘산, 탑묘굴, 종묘에서의 묘는 국가를 경영하는 왕과 리더집단이 의사결정을 하는 장소이다. 즉 조정을 의미한다.
사직(社稷)은 땅이 있고, 그 위에 국민이 있어 국민의 안녕을 목적으로 한다.
사직은 땅과 국민, 종묘는 국가통치기구가 합하며 조선이 되고 국가가 성립되는 것이다.
종묘에서 행하는 기우제는 왕과 공신, 조선의 리더집단이 국가의 복(福)를 즉 국가의 안녕을 희망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얼마전 모스코바에서 월드컵이 열렸다.
이 시기에 러시아 푸틴대통령 이 폭우 속에서 무명용사의 무덤에 헌화 하면서 우산을 쓸 수 없었던 이유를 “그들은 눈 내리는 날도 비오는 날도 전장에 있었다.”고 하였고,
월드컵 경기가 끝난 뒤 시상식이 시작되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여성인 크로아티아 대통령과 프랑스 대통령은 비를 맞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러시아 대통령이 무명용사를 생각하고, 크로아티아 대통령과 프랑스 대통령이 선수를 격려하는 마음이 종묘에서 기우제를 행하는 마음이 아닌가 한다.
종묘에서 기우제는 왕과 신하가 국민을 생각하고 격려하는 마음이 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1기우제(祈雨祭)
기우제는 오례의(五禮儀) 체제에서 기고제(祈告祭)에 속하는 비정기(非定期) 제사였다. 시기적으로는 대개 4월에서 6월에 집중되었는데, 비가 올 때까지 3~4일 간격으로 계속 지냈다. 기우제는 그 필요성이 절박하였기 때문에, 도교·불교·무속 등의 제반 의례를 유교의 틀 안에 포섭하려고 노력한 조선시대 사전(祀典) 중에서 무속적인 내용을 가장 많이 담고 있다.
조선시대에 들어서는 1393년(태조 2)에 처음으로 지냈다. 그 뒤 1474년(성종 5)에 예조(禮曹)에서 기우 의례 9조목을 정리하여 올렸다. 1704년(숙종 30)에는 기우제의 12단계 차례를 마련하였는데, 이것이 고종 때까지 기우제의 정식 절차로 유지되었다.
祈告宗廟儀 國朝五禮儀 卷之一 吉禮 四十五
報祀先告事由移還安 永寧殿先告事由移還安同 唯報祀飮福受胙
祭戒見序例
⃝⃝ 陳設
前一日
廟司師其屬掃除廟之內外
贊者設獻官位於阼階東南 西向
執事者位於獻官之後稍南俱 西向 北上
設監察位於執事之南 西向 北向 書吏陪其後
贊者謁者位於堂下近東 西向 北上
設諸祈官門外位於東門外道南 每等異位俱 重行 北向 西上
設望瘞位於瘱坎之南 獻官在南 北向 大祝贊者在東西向 北上
祈日未行事前
宮闈令師其屬 開室 整拂神幄酺宴設几如常儀
典祀官廟司各師其屬入尊祝版各一於各室神位之右各有坫 陳弊篚各一於室奠所
設香爐香盒並燭於神位前 次設祭器如式見序例
設洗於阼階東南 北向盥洗在東 爵洗在西 罍在洗東加勺 篚在洗西南 肆實以巾若爵洗之篚 則又實以爵有坫
諸執事盥洗於獻官洗東南 北向 執尊罍篚冪者位於尊罍篚冪之後
⃝⃝ 行禮
祈日丑前五刻丑前五刻卽三更三點 行事用丑時一刻
宮闈令師其屬 開室 整拂神幄酺宴設几如常儀 典祀官廟司入實饌具 畢
前三刻
諸祈官各服其服 贊者謁者入自東門 先就皆間拜位 北向 西上 四拜 訖 就位
謁者引諸祈官俱就門外位
前一刻
謁者引監察典祀官大祝祝史齋郞廟司宮闈令入就階間拜位 重行 北向 西上立定
贊者曰 四拜
監察以下皆 四拜 訖
謁者引監察就位 引諸執事詣盥洗位 盥帨 訖 各就位
廟司大祝宮闈令升自阼階凡諸祈官升降皆阼階
詣第一室入 開埳室 捧出神主設於座詣神幄內於几後啓還 設于座 先王神主大祝捧出 覆以白苧巾 先后神主宮闈令捧出 覆以靑苧巾 以西爲上 次詣各室捧出並如上儀訖 降復位
齋郞詣爵洗位 洗爵拭爵 訖 置於篚捧 詣太階
祝史迎取於階上 置於奠所坫上
謁者引獻官入就位 西向立
謁者進獻官之左白 有司謹具請行事 退復位
贊者曰 四拜
獻官四拜
贊者曰 行奠幣禮
謁者引獻官詣盥洗位 北向立 贊搢笏 獻官盥手帨手訖 贊執圭笏 引詣第一室 神位前 北向立 贊跪搢笏 執事者一人捧香盒 一人捧香爐跪進
謁者贊三上香 執事者尊爐于案
大祝以弊篚授獻官 獻官執弊獻弊以 幣修大祝 尊于神位前凡捧香授幣皆在獻官之右 尊爐尊幣皆在獻官之左 授爵尊爵唯此
謁者贊執笏俯伏興平身 引出次詣各室 上香尊幣並如上儀訖引降復位
贊者曰行酌獻禮
謁者引獻官升詣第一室奠所 西向立
執尊者擧幕酌酒 執事者二人以爵受酒
謁者引獻官詣神位前北向立 贊者跪進笏
執事者以爵受獻官 獻官執爵獻弊以爵授執事者 尊于神位前
執事者以副爵授獻官 獻官執爵獻爵以爵授執事者 尊于王后神位前
謁者贊執笏俯伏興平少退 北向跪
大祝進神位之右 東向跪讀祝文 訖
謁者贊俯伏興平身 引出次詣各室爵獻並如上儀訖 引降復位
大祝入 徹籩豆徹者籩豆各少移於故處
贊者曰 四拜
獻官四拜
謁者引獻官 詣望瘞位 北向立
贊者詣望瘞位 西向立
大祝以篚取祝文及幣 降自西階置於坎
贊者曰 可瘞 置土半坎
謁者進獻官之左白 禮畢遂 引獻官出 贊者還本位
謁者引監察及諸執事俱腹階間拜位 立定
贊者曰 四拜 監察以下皆四拜
謁者以次引出
廟司大祝宮闈令納神主如上儀
贊者謁者就階間拜位 四拜以出
典祀官廟司各師其屬徹禮饌 闔戶以降乃退
* 보사(報祀) : 신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하여 제사를 드림. 또는 그 제사.
* 선고사유(先告事由) : 어떤 일이 발생하거나 또는 장차 어떤 일을 해야 할 우에, 조상에게 먼저 그 사유를 고하는 의식, 곧 고유제(告由祭)라고 한다.
✼2 夫未戰而廟算勝者, 得算多也.
未戰而廟算不勝者, 得算小也.
多算勝,
小算不勝而況於無算乎.
吾以此觀之, 勝負見矣 -孫子兵法 始計 第一
'종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20기 선생님들에게 모니터링 (0) | 2018.08.20 |
---|---|
[스크랩] 폭염도 이겨낸 청소년 고궁문화학교-종묘2반 (0) | 2018.08.06 |
[스크랩] 종묘와 우리와 이어짐이 있다. (0) | 2018.07.11 |
[스크랩] 종묘를 사랑하는 모습 (0) | 2018.06.28 |
[스크랩] 초기의 종묘 신로(神路) (0) | 2018.06.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