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2

수락산(水落山)에서

다른 나무와 달리 무성한 나뭇잎도 있다. 계곡은 나뭇가지가 얽히고설키고 있다. 수락산 봉우리마다 암석(巖石)이 자리 잡고 있다. 그 중에 종 이 울리는 바위도 있었고, 부처님 손(?)도 있는 것 같다. 또 바위에 걸려 있는 소나무는 용(龍)처럼 보인다. 사람들은 바위에서 쉬고 일어나 떠날 것이다. 까마귀는 자기 자리인 듯 바위 위에 자리 잡고 있다. 바위를 돌아서 소나무 사이로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까마귀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 사이에 고양이들이 보인다. 한 고양이가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 이젠 해가 나뭇가지에 걸쳐 있다. 저 멀리 저녁노을이 도봉산을 덮치고 있다. 집으로 돌아갈 때이다. 빤히 쳐다보는 고양이가 자꾸 자꾸 생각난다.

여행 이야기 2020.11.17

칼바위능선을 따라

화계사 뒷 쪽을 계곡을 따라 능선에 올라가면 칼바위능선이 시작된다. 칼바위능선는 경사가 급하고 험준하다. 위험하기도 하다. 능선에 오르면 멀리 도봉산(道峯山), 수락산(水落山), 남산(南山), 관악산(冠岳山)이 보인다. 능선 끝에 북한산성이 있고 산성 오른쪽에 대동문(大東門)이 보인다. 대동문을 지나 저 멀리 동장대(東將臺)가 보이고 그 뒤에 삼각산(三角山)이다. 삼각산은 만경대(萬景臺), 백운대(白雲臺), 인수봉(仁壽峰)으로 구성되어 있다. 만경대(萬景臺)는 또 만수봉(萬壽峰)이라고도 한다. 삼각산의 봉우리는 장수하기를 바라는 우리의 염원(念願)을 상징하는 것이 아닌가. 삼각산으로 가는 칼바위 능선을 따라 바위와 바위 사이에 자라는 나무가 있다. 그 많고 많은 나무들 중에 이 나무는 척박(瘠薄)한 터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