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

종묘(宗廟)는 경사지 건축제도 뿐만 아니라 평지의 건축제도도 전제된다고 할 수 있다.

김시동 2023. 3. 28. 19:04

23 3 25일 종묘에 진달래와 개나리가 피웠다.

중지(中池)에서 관람객들이 봄을 즐기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동아시아의 건축제도는 평지 입지를 전제로 만들어졌으나 종묘는 경사지에 건축되었다.

종묘로 들어가기 위해 외대문(外大門)에 계단을 두어 여러 다른 건축물이 그 용도에 따라 높낮이를 달리하고 한 단계 한 단계 상승(上昇)하게 하였다.

 

외대문(外大門) 계단에서

어로(御路)를 따라가면 재궁의 계단,

정전 동문의 계단을 거쳐

하월대로 오르는 계단이 있다.

하월대에서 조계(阼階)을 통하여 상승하여 신위(神位)에 이르게 한다.

 

반면 신로(新路)인 경우 외대문(外大門) 계단에서 정전 신문(神門)의 계단을 통과하여

  하월대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으며,

하월대에 오르면 태계(太階)을 통하여 신위(神位)가 있는 곳으로 상승하게 된다.

다음 그림은 이를 나타낸 것이다.

종묘 건축은 그 용도에 따라 자연지형을 이용하여 여러 건물들의 조화와 극적인 구성들로 이루어지고 있다. 즉 정전을 기준으로 좌측에 영녕전을 두고 우측에 전사청과 재궁, 그리고 향대청 등이 있다. 자연지형을 이용한 종묘의 유기적인 질서야말로 한국적 전통이다.

 

평지에 건축된 중국의 태묘(太廟)는 중심과 대칭, 기하학적 구성을 하고 있다. 이는 정치적, 종교적 권력을 상징하며 평지 위에 쉽게 세울 수 있다.

 

평지에 건축된 중국의 태묘와 달리 종묘는 경사지에 건축된 종묘지만 종묘 정전을 정치적, 종교적 권력을 나타내기 위한 종묘(宗廟) 정전(正殿)을 평지 건축제도인 중심과 대칭기하학적 구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