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종묘를 지켜온 나무가 있다.
이 고목(古木)옆으로 담장이 가로 지른다.
오늘 중지(中池)은 물이 많다. 중지에 오리가 왔다.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종묘 정전은 아직도 수리중이다.
걸개그림처럼 종묘의 높이가 컸으면 너무 과한 느낌을 줄 것이다.
현재 수리전에 본 종묘정전은 그 크기가 균형이 잡힌 알맞은 크기로 보인다.
정전과 외부와의 공간의 경계는 정전(正殿) 원(垣)이다.
외부 공간에서 정전을 볼 때 정전 신문(神門) 쪽 원(垣)의 높이가 매우 높다. 감히 범접(犯接)할 수 없다.
원(垣) 안에 정전이 꽉 차 있다. 꽉 차있는 정전의 상월대 위에 구축물이 있고 하월대 위은 비워 있다. 외부와의 경계가 모호해 진다.
그림에서 상월대가 있는 정전건물(좀 짙은 부분)의 세로 길이는 26m이고 하월대 세로 길이는 43m이다.
세로길이 비율을 보면 43÷26 =1.65이다. 소위 황금비율이다.
정전의 크기와 하월대의 조화가 알맞은 이유라 할 수 있다.
하월대는 텅 빈 공간이다. 월대의 옆에서 볼 때. 동문쪽에서 보든
서문쪽에서 보든
외부공간과의 경계인 원(垣)이 보이지 않는다. 경계가 없는 하월대의 공간은 무한(無限)한 공간(空間)으로 확장된다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상월대 있는 구축물은 그림의 위쪽에서 아래까지 조선(朝鮮) 태조(太祖)때부터 지금까지 약 600년의 시간을 이어 온 것이다. 구축물은 역사의 시간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조선(朝鮮)이 있기까지 과거를 거슬러 가면 무한한 과거의 시간이 되고 현재에서 미래까지 무한한 시간을 생각할 수 있다. 무한한 시간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상월대의 무한한 시간과 하월대의 무한한 공간을 말할 수 있다. 무한한 공간은 우(宇)이며 무한한 시간은 주(宙)이다. 종묘정전은 곧 우주(宇宙)를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우주(宇宙)의 한 가운데 있는 정전이며, 무한한 시간으로 이어질 수 도 있고, 무한한 공간으로 넓혀 갈 수 있다.
또 종묘 정전은 꽉 차있으면서 동시에 빈 공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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