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얘기

가을날

김시동 2019. 10. 8. 18:07

The Fall Day - Rainer Maria Rilke

 

Lord, it is time. The summer was truly great!

Lay your shadow on sundial

And release the winds across the meadows.

 

Order the last of the fruit to ripen

Give them two more tropical days

Force them to their conclusion

And add the touch of sweetness

to their heavy wine.

 

Whoever didn't build a house won't have one now

Whoever is alone must remain that way

Those who watch, who read, who write long letters

Are doomed to wander through the alleys,

restless as the tumbling leaves



가을날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주여, 때가 왔습니다. 지난여름은 참으로 위대하십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해시계 웨에 얹으시고

들녘엔 바람을 풀어놓아 주소서.

 

마지막 과일들이 무르익도록 명해주소서,

아틀만 더 남극의 날을 베푸시어

과일들의 완성을 재촉하시고, 진한 포도주에는

마지막 단맛이 스미게 하소서.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혼자인 사람은 그렇게 오래 남아

깨어서 책을 읽고, 긴 편지를 쓸 것이며

낙엽이 흩날리는 날에는 가로수 사이로

이리 저리 불안스레 헤맬 것입니다.



'이런 저런 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두가 안녕(安寧)하기를 기원(祈願)  (0) 2020.02.25
광진교(廣津橋)에서 본 풍경  (0) 2019.11.05
투금탄(投金灘)  (0) 2019.06.18
청계천-동대문역에서 신답역까지  (0) 2019.03.26
황목근(黃木根)  (0) 2019.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