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5월 13일
개화산(開花山)에도 아가시아꽃이 만발하다.
경인아라뱃길이 보인다.
아래뱃길을 가기 위해 상사마을로 내여왔다. 어느 집 담 위에 화분이 눈길을 끈다.
상사마을은 상시꿀, 상사꿀, 갯모랭이 등의 이름으로도 불렀는데, 옛날 어느 사람이 개화산 귀퉁이에 뽕나무로 집을 지었다하여 상사군(꿀=골=谷)이라 한 것이 상사꿀, 상산곡(桑山谷)으로 변해 결국 상사(想思)마을로 불렀다는 유래가 있다.
상사마을에 심씨 총각과 권씨 처녀의 사랑얘기가 있다. 약사사(藥師寺)에서 탑돌이 하던 중 눈이 맞아 은행나무에서 앞날을 약속하고 헤어졌다. 처녀 집에서 혼담이 들어와 권씨 처녀는 시집을 가고, 이 사실을 모르고 심씨 총각은 은행나무에서 기다리다 상사병이 들었다.
이후 혼인생활에 어려움을 겪던 권시 처녀가 친정에 왔다가 총각이 죽었다는 소문을 듣곤 행주나루터에서 길을 건너다 한강에 몸을 던졌고, 죽은 줄로만 알았던 총각은 처녀의 투신 소식에 절망하여 개화산 약사사로 들어가 머리를 깎고 스님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내려온다.
아마 이 상사마을과 풍산심씨 관계를 설화로 전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상사 마을은 또한 갯모랭이 마을이라고도 한다. 강서구 개화동 갯모랭이 마을 앞에 나루터가 있다. 이 마루터가 행주나루터이다. 행주대교가 놓이기 전에 개화동에서 예전의 고양군(高陽郡) 지도읍(知道邑) 행주리(幸州里)로 건너가는 나루터였다. 갯모랭이는 갯가 모퉁이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한강 하류는 인천만의 바닷물이 들어와 섞여지므로 소금기가 있어서 강변이지만 갯가라고 하였다.
행주나루터에서 한강변으로 나가면 강서한강공원이다.
길따라 가다보면 찔래꽃 외 꽃들이 반긴다. 야생화가 보기 좋다.
자전거길을 따라 가다보면
아라한강갑문이 나타난다.
여기서 행주대교와 양화대교가 보인다.
갑문을 있는 경인항이다.
경인항에 요트선착장인 아라마니라가 있다. 선착장으로 요트가 들어오고 있다.
선착장에 한 마리 새가 정적을 깨트리고 있다.
선착장 넘어로 저 멀리 유람선이 들어오고 있다.
선착장 뒤로 보이는 곳이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이다.
이곳에서 현대유람선이 있는 아라김포여객터미널이 있다. 또 인천 쪽엔 아라인천여객터미널이 있다.
아라뱃길은 한강과 인천 앞바다를 이어주는 운하. 서울특별시, 김포시와 인천광역시를 지나간다. 길이는 18.7 ㎞, 면적은 157.14 ㎢. 너비 80미터, 수심 6.3미터. 국토해양부 고시 제2011-3호에 의하여 아라천(아라川)이라는 이름의 국가하천으로 지정되어 있다. 아라뱃길의 '아라'는 아리랑의 구절 중 '아라리요'에서 따온 말이라고 한다.
서울과 인천을 잇는 운하는 고려 고종 때 최충헌의 아들 최이가 건설하려고 했으나 실패하였고, 그 이후 조선 중종 때 김안로가 다시 건설하려고 했으나 한남정맥 사업구간에 암반석산 구간이 발견되어 운하건설에 실패하였다.
근대에 들어 홍수 피해가 잦은 굴포천 일대의 물을 서해로 빠져 나가게 하기 위한 방수로를 만들겠다는 여론이 조성되었고, 이는 1987년 7월 굴포천에 대홍수가 발생하면서 논의가 본격화되었다. 급기야 제13대 대통령 후보 노태우는 대선에서 경인운하 건설을 공약으로 제시하기에 이른다.
노태우 정부의 성립으로 1991년에 굴포천 방수로 사업의 기본계획이 수립되었고 1995년에 경인 운하 건설로 변경되어 민간투자대상사업으로 지정되었다. 이후 노무현 정부에 들어서 타당성 부족과 환경 파괴 논란 등을 이유로 사업 재검토 결정이 내려졌으나, 이명박 정부가 사업을 한국수자원공사가 진행하는 공공사업으로 전환해 경인운하를 완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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