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아낌없이 주는 선유봉

김시동 2023. 2. 23. 18:15

선유도(仙遊島) 공원

 

선유교(仙遊橋, 상수하늘다리)를 건너면 선유도(仙遊島) 공원이다.

선유도(仙遊島)는 안양천(安養川)과 한강이 만나는 곳, 양화진(楊花津)에 있다.

양화진 앞에 있는 강이 서강이다. 서강은 한강 하류에서 풍류와 멋을 상징하는 강이며 경조오부도(京兆五部圖)에도 선유봉(仙遊峯)과 망원정(望遠亭)과 양화진(楊花津)이 표시되어 있다.

선유도는 풍광이 뛰어나 겸재(謙齋)의 경교명승첩(京郊名勝貼)에서 <선유봉(仙遊峯)>을 볼 수 있다. 선유봉을 신선이 노니는 산으로 생각했다.

 

1925년 을축년 대홍수가 발생하자 한강의 범란을 막는다고 선유봉(仙遊峯)의 암석과 흙으로 둑을 쌓았다.

1930년 김포공항을 건설하면서 선유도(仙遊島)는 채석장(採石場)을 바뀌었다.

1940년 여의도비행장을 건설하면서 여의도 바닥을 메우기 위해 선유봉의 자갈과 모래를 마구 퍼 날랐다.

1962년 제2한강교를 건설하면서 겨우 남아 있던 선유봉의 흔적마저 사라지고 모래밭만 남았다.

1968<한강개발사업(양화대교)>은 선유봉의 모습을 잃게 된다.

1970년 영등포에 공단이 밀집하면서 서울 서남부 주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선유도에 선유도수원지를 건설하면서 선유도정수장이 된 것이다.

1978년 한강하류 오염으로 식수용으로 적합하지 않게 되자 200012월 까지 폐쇄되었다가 2002년 최초의 환경재생공원으로 조성한 위 일반에게 공개한다.

 

선우도 공원은 건축과 조경의 합작품으로 건축가 조성룡과 조경가 정영선의 합작품이기도 하다.

2004년 세계조경협회 아태지역 조경작품상을 수상했으며, 그 해 미국조경가협회 디자인상도 수상했다.

2011년 국내 건축가들이 뽐은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물최고작으로 선정되었으며, 2013년에는 전문가 100명이 뽑은 한국 현대건축물 3에 오르기도 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선유도공원이 기존의 시설을 잘 활용해, 과다한 시설을 넣지 않은 절제된 공원 설계가 이곳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잘 말해주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건축가 정기용은 "선유도공원은 해방 이후 시행된 공간계획 중 최초의 걸작품이자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의 향연"이라고 극찬했다. 또다른 건축가는 "선유도공원은 한권의 철학책 같다. 시간의 변화 속에서 내가 어디에 있는지 묻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지금도 한강 물을 끌어와 수생식물을 키우고 있어 이땅의 새싹들에게 물과 생명의 소중함을 말해주고 있다.

 

선유도공원으로 갈 때, 양화한강공원에서 선유도로 이어지는 선유교(仙遊橋)은 프랑스 건축가 루디 리치오티가 설계했으며 서울시 최초의 보행자 전용 구름 다리이며 전망대 역할을 하기도 한다.

선유교를 포함한 전망대에서 선유도 안으로 들어가면 시간의 정원이다. 빗물방류밸브가 있고 그 옆에 시간의 전원이 있다.

정수장 시절 구조물을 가장 온전하게 남겼으며, 그 속에 자라는 식물들로 인해 시간의 흔적이 가장 두드러진 곳이다. 2000여 그루의 나무들과 그 위를 비추는 햇빛, 그리고 나무와 수로가 만드는 그늘이 마치 잘 만든 영화 세트장같은 느낌을 준다.

시간의 정원을 지나 녹색기둥정원이 있다. 지붕을 들어낸 정수지 기둥에는 담쟁이 넝쿨이 덮여 있다.

환경놀이터와 수질정화원이 보인다.

선유도정원에서 조망되는 곳을 선유정(仙遊亭)에서 망원정(望遠亭)를 볼 수 있고.

성산대교, 난지도, 합정역부근, 당산철교을 지나 잠두봉, 여의도방면으로 여의도 와 국회의사당을 조망할 수 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선유봉(仙遊峯)의 바위, 모래 그리고 흙은 둑을 쌓은데 쓰고, 김포공항, 여의도경비행장, 2한강교을 건설하는데 아낌없이 사용하였다.

선유도의 옛 풍광은 환경재생공원으로 일반에게 공개한다. “선유도공원은 해방 이후 시행된 공간계획 중 최초의 걸작품이자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의 향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