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5월 21일(토)
종묘에 너구리들이 떴다. 어떤 Staff는 너구리 가면을 쓰기도 하고
어떤 Staff는 너구리 모자를 쓰기도 했다.
Staff 너구리들은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단에서 온 분들이다. 2022년 창장극 <세자빈의 첫인사>을 종묘 영녕전(永寧殿) 상월대(上月臺)에서 공연했다. 상월대가 무대가 되고 하월대(下月臺)가 관중석이 되었다. 관중들도 너구리 모자를 섰었다.
창작극의 부속 행사로 종묘 정전 악공청(樂工廳)에서 <조선왕실 여성문화 체험>이 있었으며 내용은 천연 미백제 만들기 KIT, 전통 화장품 체험, 대수머리 전시 등이다.
창작극의 공연 장소가 상월대인데. 상월대(上月臺)는 초헌관(初獻官), 아헌관(亞獻官), 종헌관(終獻官)이 오를 수 있는 곳이고 세자빈(世子嬪)이 열성(列聖)에게 인사하는 경우 즉 묘현례(廟見禮)할 때 하월대(下月臺)에서 한다.
종묘제례(宗廟祭禮)는 격식이 있고 그 격식에는 의미가 있다.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 그 격식을 자세히 표시하고 있다. 그 격식에 어긋난다면 신성하고 존엄한 공간이 될 수 없다.
더구나 상월대(上月臺)에서 깃발을 걸고 창작극을 공연해야 하는지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지난번 중지(中池)에 있었던 오리새끼들이 5마리만 보이고 어미가 새끼를 찾지 못했는가, 오리 한 마리가 있기는 하지만 어미가 아닌가 보다 혼자 있다. 어미를 잃은 새끼들은 뿔뿔이 흩어져 있었다. 오리가족이 없어졌다. 무언가 불안해 보인다.
관람객도 보기에 쓸쓸하게 불안하게 보였다.
종묘에는 관람객 중에 가족이 많이 온다.
부부가 오는 경우도 있고
아이들과 함께 오는 경우도 있다.
함께 있다는 것이 즐거움이 되고 복이 받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런 가족도 같은 공간에 오리들의 상태를 보고 불안을 느낄 수 있다. 어미오리와 새끼 오리들이 함께 있으면 더욱 즐거운 공간으로 변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대부분 종묘를 보러 왔다. 상월대에서 창작극을 공연하는 모습에서 종묘 공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함을 보러 오지 않았을 것이다. 이 같은 생각이 창덕궁과 종묘를 고궁녹지로 연결·복원한다는 미명 아래에 율곡로확장공사가 2011년 5월 2일 기공하여 아직도 공사가 진행되고 11년이 지난는데도 언제 끝날지 모를 지경이다.
종묘 정전 보수공사가 엄청난 구조물이 세워졌다. 벌써 2020년 9월 12일에 시작하여 약 1년 9개월이 소요되었다. 또 지연되는 것이 아닐까 염려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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