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아름답다.
꽃망울도 아름답다.
희망을 품고 있다.
삶이 있는 곳이면 꽃망울과 같은 생(生)이 있다.
우리 전통 가옥에서도 있다. 전통적인 가옥(家屋)에 마당이 있다. 이곳 마당에선 사람이 태어나자 잔치를 하고, 성인되면 잔치를 하며, 죽으면 마지막 잔치를 한다. 마당에서 또 우리 삶의 영위(營爲)하기 위한 추수(秋收)를 하는 곳이기도 하다.
종묘에도 큰 마당이 있다.
종묘 정전에 진입하기 전에 정전을 둘러 사고 있는 원(垣)이 있다.
정전(正殿)의 원(垣)은 높다. 원(垣) 안을 감히 침범할 수 없는 공간이다. 개방된 공간이 아니라, 꽉 막힌 공간, 폐쇄적인 공간이 된다. 우리를 옥죄고 속박한다.
특정한 공간은 특정한 방식으로 우리들의 일상적인 시선과 동선의 흐름을 제약하고, 우리의 신체를 특정한 느낌과 분위기속에 가둬놓는다.
개방이 잘 안 되는 경우에 성역이란 매력적인 곳이 된다.
원(垣) 너머로 저편에는 온통 하늘을 뒤덮고 있으며, 하늘보다 더욱더 초연한 그 무엇이 존재하지는 않을까?
정정 안으로 들어가면 큰 마당이 있다. 이 마당을 하늘로 들어 올린 마당이다. 그래서 월대(月臺)라 한다.
월대는 비워 있는 허공(虛空)이 아니라 개방된 공간, 탁 트인 공간, 빈 공간이다.
우리에게 자유와 여유로움과 활력을 제공한다.
살아 있는 공간이 된다.
넓은 공간 가운데 종묘 화계(花階)의 석벽(石壁)에 꽃이 피웠다.
살아 있는 생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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