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12월 3일 첫눈이 왔다.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눈물이 나도록 웃으며
첫눈 같은 세상을 만들고 있다.
눈사람도 만들었다.
세상에 눈이 내린다는 것과
눈 내리는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얼마나 큰 축복인가※
정전 남쪽 담 수리 완료되었다.
지킴이 선생님께서 해설도 하였다.
금방 눈이 녹았다.
양지바른 종묘 담벼락 옆에 옹기종기 모이기도 했다.
※ 첫눈 오는날 만나자 / 정호승
어머니가 싸리빗자루로
쓸어놓은 눈길을 걸어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을 남기며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팔짱을 끼고
더러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가난한 아저씨가
연탄 화덕 옆에 쭈그리고 앉아
목장갑 낀 손으로 구워놓은 군밤을
더러 사먹기도 하면서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눈물이 나도록 웃으며
눈길을 걸어가자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
첫눈을 기다리는 사람들만이
첫눈 같은 세상이 오기를 기다린다
아직도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약속하는 사람들 때문에
첫눈은 내린다
세상에 눈이 내린다는 것과
눈 내리는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얼마나 큰 축복인가
펄펄~~첫눈 오는 날 덕수궁 돌담길에서 만나자....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약속한 사람을 만나
커피를 마시고
눈 내리는 덕수궁 돌담길을 웃으며 걸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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