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12월 3일 첫눈이 왔다.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눈물이 나도록 웃으며 첫눈 같은 세상을 만들고 있다. 눈사람도 만들었다. 세상에 눈이 내린다는 것과 눈 내리는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얼마나 큰 축복인가※ 정전 남쪽 담 수리 완료되었다. 지킴이 선생님께서 해설도 하였다. 금방 눈이 녹았다. 양지바른 종묘 담벼락 옆에 옹기종기 모이기도 했다. ※ 첫눈 오는날 만나자 / 정호승 어머니가 싸리빗자루로 쓸어놓은 눈길을 걸어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을 남기며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팔짱을 끼고 더러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가난한 아저씨가 연탄 화덕 옆에 쭈그리고 앉아 목장갑 낀 손으로 구워놓은 군밤을 더러 사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