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이면 종묘 월대가 훤하다.
특히 폭우가 내릴 때면 사방이 온통 어둠으로 둘러친다.
월대가 더욱 밝다.
이 밝음은 빛과 그림자의 빛과도 다르고
어둠과 밝음의 밝음과도 다르다.
소나무가 비에 젖어 물방울이 영롱하듯이
소나무 줄기가 명료해지듯이
아이들의 웃음이 맑아지듯이
우산을 뒤집어 쓰고도 즐기듯이
월대에 밝음이 있다.
하늘에서 쫙 내려 온 밝음의 기둥이다.
월대는 경건해지고 엄숙하고 신령스러워진다.
월대의 신로가 뚜렷하다.
신로가 상승하고 있다.
신과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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