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9월 9일 연못에 수초들이 왕성하고. 오리가 보인다. 고추잠자리도 보인다. 관람객의 모습이다. 관람객 중 카자흐스탄인 침술를 하는 한의사와 치과의사를 만났다. 강제이주 세대 후손이다. 소위 뿌리를 찾아 온 것이다. 두 분이 보여준 핸드폰 사진에는 카자흐스탄에 초기에 이주한 고려인들의 지하주거지의 모습이었다. 주거지 안에는 오방색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1937년 9월 구(舊)소련 정부는 동아시아(연해주)지역에 거주하던 카레이스키(이하 고려인) 17만여 명을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켰다. 열차로 한 달간 6500㎞를 이동하는 갑작스러운 강압 정책에 굶주림과 추위 등으로 숨지는 고려인이 속출했다. 허허벌판에 짐짝처럼 버려진 그들이었지만 혹독한 겨울을 견디고 황무지를 푸른 논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