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

카자흐스탄 고려인을 만나다

김시동 2023. 9. 13. 18:35

23 9 9

연못에 수초들이 왕성하고.

오리가 보인다.

고추잠자리도 보인다.

관람객의 모습이다.

관람객 중 카자흐스탄인 침술를 하는 한의사와 치과의사를 만났다. 강제이주 세대 후손이다. 소위 뿌리를 찾아 온 것이다.

 

두 분이 보여준 핸드폰 사진에는 카자흐스탄에 초기에 이주한 고려인들의 지하주거지의 모습이었다. 주거지 안에는 오방색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1937 9월 구()소련 정부는 동아시아(연해주)지역에 거주하던 카레이스키(이하 고려인) 17만여 명을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켰다. 열차로 한 달간 6500를 이동하는 갑작스러운 강압 정책에 굶주림과 추위 등으로 숨지는 고려인이 속출했다.

허허벌판에 짐짝처럼 버려진 그들이었지만 혹독한 겨울을 견디고 황무지를 푸른 논밭으로 일궜다. 현재는 카자흐스탄 사회 속에 당당히 뿌리 내렸다. 키지흐스탄 민족의 0.6%가 고려인이다.

 

고려인들은 교육열이 높아 대부분 카자흐스탄에서 지금 카자흐스탄 사회문화계 전반에 어느 민족 못지 않게 고려인 인텔리와 학자, 작가들이 풍부히다고 한다.

 

핸드폰의 사진으로 보아 카자흐스탄 고려인들은 초기의 황무지를 개척한 삶이 가득차 있는 것 같았다.

카자흐스탄에서 카자스탄인으로 사는가 아니면 뿌리를 찾아 멀리 떨어져 있는 한국의 전통을 이어가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안고 있는 듯하다.

 

여기에 비추어 우리는 어떤가. 가깝게 조선도 500년이란 역사를 갖고 있다. 그 중에 일제강점기 36년간이 있다. 36년 간는 아주 미미한 존재이다.

아직도 우리는 일제강점기에 함몰되어 우리의 역사는 36년간의 역사가 우리의 역사의 대부분이라고 말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강제이주한 역사만 있는 고려인들과 달리 우리 땅에는 조선도 있지만 고려도 있고 삼국시대도 있고 고조선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