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11월 23일 종묘 숲에는 단풍이 찬란하다. 단풍나무에 관련된 신화가 있다. 동양의 신화에서 염제(炎帝) 신농(神農)의 폐배를 설욕하기 위해 치우(蚩尤)은 분연히 황제(黃帝)에게 도전장을 내었다. 전투(戰鬪)의 결과 황제는 치우를 사로잡는다. 손과 발에 족쇄를 채우고 치우의 목을 자른다. 목을 자르고 난 후 수갑과 족쇄를 풀어 내버렸다. 피묻은 수감과 족쇄는 나무로 변하고 그 나무의 잎은 피빛처럼 붉어서 치우의 처참한 죽음을 말해 주고 있다. 이렇게 치우의 넋이 깃들어 생긴 것이 단풍나무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페르세포네(Persephone)가 하데스(Hades)에게 납치했을 때, 데메테르(Demeter)는 저승세계에 딸, 페르세포네이 있다는 사실과 이를 제우스(Zeus)가 묵인한 것에 대한 배신감으로 분노가 치솟았다. 데메테르가 땅에서 손을 떼자 땅은 점점 황폐해지기 시작했다. 모든 나무가 잎을 떨어뜨렸고, 앙상한 뼈만 드러냈다. 꽃은 생과 향이 잃고 시들어갔다. 세상은 온통 황무지가 되었다. 데메테르의 분노가 나무 잎이 변하여 단풍나무가 붉게 된 것일까.
신화의 세계에서는 이러한 신체의 변화(Metamorphoses)가 흔히 일어난다. 몸이 스러져도 바탕의 생명력이나 영혼은 죽지 않고 다시 몸을 바꾸어 되살아난다고 믿었다. 동양의 신화에서 치우는 용맹한 신이 되고, 죽어서도 굴복하지 않는 치우의 기개와 투쟁정신을 표현한다고 할 수 있다. 죽음이란 절망의 끝에서 그것을 승화시키려는 몸부림이기도 하다. 반면에 그리스 로마의 신화에서는 데메테르는 제우스에게 타협안을 제안했다. 땅을 돌보는 일을 수행할 때나 딸아이가 1년의 3분의 1은 하데스와 함께 있되, 나머지 3분의 2는 자신과 함께 밝은 세상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었다. 데메테르는 1년 에 2/3는 페르세포네와 함께 밝은 세상에서 지날 수 있다는 사실에 딸과 헤어지면서도 한 가닥의 희망이 위로와 기쁨이 있다. 페르세포네의 고뇌 속에서도 기쁨과 위로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우리의 삶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 땅에 떨어진 나무잎이 더욱 빛나고 찬란하게 보이는 것일까. 썩어서 땅에 흡착될 때까지 오늘 21기 신입기 선생이 수료식을 마치고 첫 관람객에게 인사드리는 날이기도 하다.
※그리스 로만 신와에서 계절변화의 이야기 페르세포네와 데메테르가 이별할 때가 되었는가? 이별의 아픔으로 얼굴이 붉어지듯이 나무잎 색깔은 울긋불긋하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땅에서 데메테르(Demeter)는 대지와 농업, 농경, 곡물, 곡식, 계절을 주관한다. 데메테르에게는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딸 페르세포네(Persephone)가 있다. 그런데 하데스(Hades)가 페르세포네에게 반해 그녀를 납치해 그의 집, 바로 지하의 세계, 죽은 자들의 혼백이 거하는 저승세계로 데려 간다. 아무것도 모르는 페르세포네는 아버지, 제우스(Zeus)를 소리쳐 부르지만 부질없었다. 행복에 젖어 평화로운 초원에서 한가로이 꽃을 따고 있던 데메테르는 페르세포네의 날카로운 목소리를 들었다. 딸을 찾아 헤맸다. 태양신 헬리오스(Helios)를 찾아갔다. 헬리오스는 하데스가 페르세포네를 납치한 사실을 제우스가 묵인하였다는 것을 테메테르에게 알렸다. 데메테르는 남편이란 자가 자기 딸을 하데스에게 넘기다니. 배신감에 치를 떨던 데메테르는 앙심을 품고 맡은 일을 거부한다. 그녀가 땅에서 손을 떼자 땅은 점점 황폐해지기 시작했다. 모든 나무가 일을 떨어뜨렸고, 앙상한 뼈만 드러냈다. 꽃은 생과 향이 잃고 시들어갔다. 세상은 온통 황무지가 되었다. 보다 못한 제우스는 데메테르를 올림프스 산으로 올아오라고 하지만 거절한다. 그녀의 분노는 풀리지 않았다. 이번엔 하데스에게 페르세포네를 당장 데메테르에게 돌려주라고 요구한다. 만약, 고집을 부리고 그녀를 돌려주지 않으면 데메테르는 화를 풀지 않을 것이고, 세상에는 싹이 돋지 않아 인간은 모두 죽고 말 것이다. 하데스는 제우스의 요구를 거역할 수 없었다. 그녀를 돌려 주지 않으면 데메테르는 화를 풀지 않을 것이고 세상에는 싹이 돋지 않고 인간은 모두 죽고 말 것이다. 인간들은 제물과 경배를 신들에게 바치지 않을 것이다. 하데스는 제우스의 요구를 거역할 수 없었다. 허자만 페르세포네를 잃을 수 없었다. 하데스는 페르세포네에게 석류(石榴) 씨 하나를 먹게 한다. 지하세계의 음식을 먹으면, 반드시 다시 지하로 돌아와야 하기 때문이다. 데메테르에게 페르세포네를 보여주기는 하되, 다시금 자기 곁으로 돌아오게 만든 것이었다. 페르세포네를 다시 보게 된 데메테르는 기뻐했지만 기쁨도 잠시, 딸을 다시 하데스에게 보내야만 한다는 사실을 알고 괴로워 했다. 페르세포네를 다시 보게 된 데메테르는 기뻐했지만 기쁨도 잠시, 딸을 다시 하데스에게 보내야만 한다는 사실을 알고 괴로워 했다. 마침내 그녀는 제우스에게 타협안을 제안했다. 땅을 돌보는 일을 수행할 때나 딸아이가 1년의 3분의 1은 하데스와 함께 있되, 나머지 3분의 2는 자신과 함께 밝은 세상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었다. 제우스와 하데스는 이을 승낙했다. 마침내 데메테르는 딸과 함께 지낼 수가 있게 되었다. 그렇다 계절은 이렇게 해서 변하게 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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