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

살구가 종묘 땅에, 박석에 떨어졌다

김시동 2019. 6. 25. 19:16

화창한 날씨에 햇볕이 쨍쨍하다.


살구가 땅 위에, 


박석(駁石) 위에 떨어져 깨졌다.


살구가 숲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른 나무들과 경쟁(競爭)했었다.

하늘 높이 가지를 뻗어 하늘과 통하려 하였다.

하늘은 너무 높아 닿을 수 없을 것 같아도 최선을 다하였다.

비록 현세에는 하늘에 닿을 수 없을지라도

다음세대엔 하늘에 닿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살구 열매를 땅에 떨어뜨렸다.


사람이 정전에서 빌고 다음엔


영녕전에서 기도를 한다.



비록 불교, 기독교, 등등 고등종교(高等宗敎)는 아니지만 나만의 방식으로 기도를 합니다.

선대(先代) 어른에게 아들, 딸들이 복 받기를 빌고 있었다.

살구가 세대를 잇기 위하듯이 사람들도 대를 잇기를 원하는 것 같았다.

사람이 대를 잇기를 원하듯이

종묘는 제례(祭禮)을 통하여 국가가 오래 오래 잇기를 위한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