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좀 쌀쌀하지만 정전 잡상(雜像)이 멋있어 보인다.
“올 한 병신년도 걱정들 말라”고 전해라 하는 것 같다.
이 잡상을 받치고 있는 내림마루가 있다. 내림마루와 연결하여 귀마루가 있다. 귀마루를 길게 하면 추녀가 높아집니다. 추녀가 높을수록 건물은 장엄하게 느껴진다.
건축물에서 화반(花盤)이나 다포식 공포는 추녀를 높이 올리는 역할을 한다. 추녀을 높이 올림으로 건축물을 장엄하게 한다. 건축물 화반이나 다포식 공포와 공포 사이의 공간에 포벽(包壁)에는 무늬장식이나 조각을 통해 많은 상징성을 표현하고 있다.
종묘 정전(正殿), 영녕전(永寧殿), 대문(大門)을 장엄하게 하기 위한 장치로 화반(花盤)이 있다. 화반에는 각종 다양하고 추상적인 문양이 있다. 영녕전, 정전, 대문의 문양이 각각 다 다르게 표현했다.
화반에 시문된 문양은 영녕전 화연꽃으로, 정전은 화병으로, 대문은 박쥐문양으로 추정할 수 있으며 어떤 상징성이 있다.
화반에 상징성을 나타내는 것은 건물이 어떤 성향인가를 알 수 있고 그 건물의 용도도 알 수 있다. 무생물체인 건물이 풍부하고 윤택하고 생생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림에서 나타난 것처럼 정전(正殿)은 가운데 부분이 화병(花甁)처럼 보인다.
화병의 병(甁)은 병(甁-Ping)으로 平(Ping-평탄함)과 같이 발음한다. 평을 차음하여 병은 평안(平安)을 상징한다.A)
정전은 평안한 전이라고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영녕전(永寧殿) 화반에 가운데 부분이 연꽃이다.
연꽃은 북교에서 부처님, 주돈이(周敦頤) 애련설(愛蓮說)처럼 군자(君子)을 상징하가도 하지만 심청전(沈淸傳)처럼 환생(還生)B)를 나타내기도 하고 연꽃은 밤에는 꽃잎을 오무렸다가 아침마다 새롭게 피어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처럼 태양과 함께 피고 태양과 함께 지는 까닭에, 연꽃도 태양의 불멸을 상징하여 장수를 기원하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영녕전C)이란 조종과 자손이 영녕하고 길이길이 봉사(奉祀)하는 전이다. 영녕전에 시문된 연꽃은 끝남이 없는 영원한 봉사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정전의 문양이 화병이고 영녕전의 문양이 연꽃이라면 대문에도 어떤 상징성이 있을 것이다.
대문(大門) 문양(紋樣) 형태를 봤을 때 상징하는 동물이 박쥐를 연상시킨다.
박쥐(蝙蝠)는 박쥐(BianFu)의 'Fu'를 행복의 '복福(Fu)'자로 차음하여 복(福)의 상징이 박쥐(蝙蝠)이다.
박쥐문양
종묘제례 때 끝마무리가 음복위에서 이루어진다. 음복을 함으로 절차가 끝나는 것이다. 제례의 목적이기도 하다. 대문에 박쥐문양을 함으로서 종묘제례를 지내는 공간, 복을 받는 공간의 대문이다 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인 건물에는 당호(堂號)가 붙이고 현판(懸板)를 걸어달지만 종묘 건물에 영녕전, 정전, 대문에는 이름이 있지만 현판이 없다. 현판에 가름하여 화반에 상징성의 문양을 시문함으로 현판에 가름한다 라고 할 수 있다.
A)화병
민국분채평안이병
수병암순穂甁鵪鶉: 歲歲平安
화병모란(花甁牧丹) : 富貴平安
극경화병(戟磬花甁) : 吉慶平安
노사화병(鷺鷥花甁): 一路平安
B) 연꽃
고전소설 (심청전)을 들 수 있다. 청이가 공양미 삼백석에 팔려 임당수에 몸을 던졌다가, 청이의 갸륵한 마음에 감복한 용왕님에 의해 환생하게 된다. 이 때 연꽃이 등장하여, 그 속에서 심청이 다시 살아나오게 되는 것이다.
심청전에서 보듯이 연꽃이 재생과 부활을 상징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하나의 예로는 꽃상여의 장식으로 연꽃이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소박한 토속신앙은 태양과 관련된 연꽃 역시 재생을 상징하고 내세의 무량한 생명을 준다고 연상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는 연꽃 속에서 무량한 생명을 받아 좋은 세상에 태어나라는 의미로 사용하였던 것이다. 잔칫상을 장식하는 종이 연꽃도 태양의 불멸을 상징하여 장수를 기원하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연꽃은 밤에는 꽃잎을 오무렸다가 아침마다 새롭게 피어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처럼 태양과 함께 피고 태양과 함께 지는 까닭에, 우리 민족은 불교가 들어오기 이전부터 태양숭배사상에 의해 연꽃을 소중하게 여겨 왔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해가 떠서 빛을 비추면 만물이 생명력을 가지고 살아 움직이며, 그 빛을 거두면 어둠 속에서 생명이 잠든다.-[네이버 지식백과] 연꽃 (문화콘텐츠닷컴)
C) ‘穆祖當遷, 依宋朝追崇僖、順、翼、宣四祖別廟奉祀例, 令有司別建祧廟奉祀。’" 從之。......
宜遵古制, 建廟太室之西, 號則宜曰永寧殿。" 蓋祖宗子孫, 有俱安之意云。- 세종 3년 신축(1421,영락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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